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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유찬혁은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권민지에게 술 한 잔을 청했다.

그의 오늘 차림은 권민지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권민지가 기억하는 평소의 유찬혁은 비교적 경직되어 있었다. 아마도 직업상의 관계 때문인지 늘 엄숙했고 블랙 슈트 차림으로 재판 중이거나 재판장에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블랙 슈트를 옅은 카키색으로 바꿔 입었다. 이런 칼라는 사람과 몸매를 가리지만 유찬혁이 입으니 마치 화보에서 걸어 나온 남자 모델 같다.

권민지가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유 변호사님께서 오늘 참 잘생겼네요! 젊은 사람은 이렇게 밝게 입어야 활력이 넘쳐 보여요!”

유찬혁은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고 눈 밑에는 남모를 웃음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 축하연에서 줄곧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유찬혁은 멀리서 계속 그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심지어 그 사람은 일부러 유찬혁과 같은 색상의 슈트로 골라 입었다.

그 사람은 계속 슈트의 단추를 만지작거렸고 눈빛은 유찬혁의 그림자를 따라다니며 감정 기복이 심했다.

...

최연준이 도착했을 때는 연회가 막 시작된 참이었다.

그는 어른들과 몇몇 중요한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또 직접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는 한쪽으로 물러나 소파에 앉아 심심하게 손에 든 술잔을 흔들었다.

강서연이 최연준과 함께 오지 않아 그는 외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방한서가 옆에서 설명했다.

“서연 씨께서 일이 끝나면 바로 오겠다고...”

“무슨 일이 그렇게 중요한데!”

최연준은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나중에는 또 약간 받아들이지 않는 기색이 역력했다.

“엄마도 참, 자기는 일벌레라고 해도 이젠 서연이까지 잘못 가르쳐 주고 있단 말이야!”

방한서는 입가가 두 번 씰룩거렸다.

‘할 수 있으면 황태후 앞에 가서 직접 말하던가!’

“도련님, 화내지 마세요... 김 대표님께서는 단지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칠 뿐이에요. 서연 씨도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야근하는 것도 회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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