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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성설연 씨.”

강서연이 담담하게 웃었다.

“저는 오늘 밤 최연준 씨의 파트너 강서연입니다.”

성설연은 냉소하며 눈을 굴렸다.

‘파트너? 그렇게 뻔뻔하게 말하다니!’

“죄송합니다. 강서연 씨, 최연준의 파트너는 저예요!”

그녀는 거만하게 강서연을 봤다.

강서연은 가슴이 무언가에 뜯긴 듯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갔다.

‘최연준, 최연준!’

방금 취소한 그 십여 개의 문자는 아마도 그녀에게 오늘 밤에 첫사랑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강서연은 심호흡을 했고 관자놀이가 욱신욱신 아팠다.

성설연의 자료를 손에 넣었을 때 강서연은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만나는 장면을 예행연습한 적이 있었고 심지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과 동작으로 해야 할지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만났을 때는 전혀 생각해 둔 대로 행동하지 못했다.

강서연은 입을 꼭 다물고 지금은 화내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자기를 상기시켰다. 우선 이 첫사랑부터 해결하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최 세 살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설연 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강서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최연준 씨가 그쪽을 오늘 밤의 파트너로 선택했나요?”

“네, 맞아요!”

“맞습니다. 저희가 들었어요!”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던 여자 연예인 몇 명이 이번 기회에 자기 주제도 모르는 이 여자 가수를 놀리려고 작정했다.

“강서연 씨는 아직 설연 씨를 모르죠? 얼마 전에 정섭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는데 올해 골든디스크 어워즈 베스트 아티스트 후보예요!”

“맞아요, 최연준 씨께서도 태도가 남다르다니깐요!”

“강서연 씨께서 눈치가 없네요.”

강서연은 놀라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다 그녀가 데리고 있는 연예인이어서 평소에는 모두가 화목한 분위기였다. 절대로 연합해서 강서연을 맞서는 그런 사람들이 아닌데 조금 전 그녀들의 그 괴상한 말투와 못된 웃음은...

강서연은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다.

연예계에서 상대를 자만에 빠지게 해 장래를 망치게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겉으로 칭찬하고 속으로 비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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