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1화

비록 최재원이 지금 겉으로는 강서연을 받아들인 것 같지만 시간을 끌고 있을 뿐이라는 걸 최연준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난다면 최재원은 여전히 배경 있고 세력이 있는 집안 중에서 통제하기 좋은 집안의 여자를 골라 손주며느리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윤제 그룹이라면 최재원도 어느 정도 두려워하게 된다.

최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그는 이미 생각이 섰지만 어머니의 말처럼 강서연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

...

늦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강서연은 이미 침대에 누워있었다. 최연준은 조용히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이불 안으로 들어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그의 온기를 느낀 강서연은 본능적으로 그의 품에 안겼다. 최연준은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며 이마에 다정하게 입맞춤했다.

비몽사몽 눈을 뜬 강서연은 그를 보자마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왔어요?”

“응.”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깨워서 미안해.”

“아니에요.”

강서연은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안 그래도 당신이 오면 같이 자려고 했었어요.”

“서연아.”

최연준은 잠깐 멈칫하다가 빙빙 돌려 말했다.

“나 오늘 경원이네 집에 갔었어.”

“그래요?”

“어떤 여자애의 돌잔치가 있어서 참석하고 왔어.”

강서연은 별로 관심이 없는 눈치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얘기를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서연아, 그거 알아? 경원이네 집사람들은 다 말을 빨리 배웠는데 그 여자애는 말이 늦더라고. 한살인데 인제야 아빠만 부를 줄 알아.”

“음... 너무 늦은 건 아니죠.”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귀인은 입이 무겁다고 나중에 그 애가 엄청난 사람이 되려나 보죠.”

“그래. 걔 아빠도 너무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고.”

“서연아.”

그는 입술을 적시고 나지막이 말했다.

“여자애가 아빠 품에 안겨있는데 너무 행복해 보였어.”

강서연은 두 눈을 뜨고 그를 쳐다보며 다정하게 웃었다.

“당신도 어릴 적에... 아빠에게 안긴 적이 있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