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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그 후 며칠 동안 강서연은 최연준에게 계속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했다. 강서연은 어진 엔터테인먼트에 휴가까지 내고 윤문희를 보살피러 친정으로 갔다.

두 사람이 싸운 이유를 들은 윤문희는 배꼽 빠져라 웃었다.

“고작 그것 때문에 싸운 거야?”

윤문희는 강서연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꾸짖었다.

“정말 점점 철이 없어진다니까.”

“엄마...”

강서연은 이마를 어루만졌다. 마음을 진정하고 가만히 되돌아보면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자의 육감은 늘 옳았다. 그날 밤의 최연준은 평소와 달랐고 말속에 다른 뜻이 숨어있는 것 같았다.

“최 서방이 돌잔치에 갔다 와서 감회에 젖어서 말하는데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있어?”

“하지만 아빠 얘기까지 꺼냈단 말이에요...”

강서연은 윤문희의 눈치를 슬쩍 살폈다. 윤문희의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꽃에 물을 주던 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 떨렸다.

“바보 같긴.”

그녀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강서연을 쳐다보았다.

“최 서방은 네 아빠와 달라.”

윤문희가 처음으로 그녀에게 네 아빠라고 했다. 사실 강서연도 아빠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엄마.”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떠보듯이 물었다.

“그때 아빠가 우릴 버렸을 때... 진짜 무슨 말 못 할 고충이라도 있었어요?”

윤문희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응.”

“엄마는 아빠를 원망해요?”

“원망?”

윤문희는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녀는 윤정재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 윤정재가 그녀를 이용하여 윤씨 가문에 복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속상하고, 절망했었지만 원망은 하지 않았다.

원망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되레 더 깊은 늪으로 빠지게 한다.

“서연아, 엄마와 뭐 하나 약속할 수 있어?”

“뭔데요?”

윤문희는 그녀를 다정하게 쳐다보았다.

“나중에 아빠를 만나면 절대 원망하지 마.”

강서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원망하지 말라는 거지? 그 사람이 우릴 먼저 버렸는데.’

하지만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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