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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모님, 당장 빌라 본가로 가보셔야겠어요.”

“무슨 일이야?”

“회장님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답니다.”

최연준이 어두운 얼굴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강서연과 최연희가 그의 뒤를 따랐고 은미연과 최문혁도 따라나섰다.

최재원의 본가에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 전부가 최씨 가문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갑자기 쓰러졌다는 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

최진혁과 최지한이 진작 도착해있었고 최연준이 도착했을 때 박경수가 초조한 얼굴로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할아버지 상태는 어떠세요?”

“의사 선생님이 안에서 진찰하고 있어요.”

불시의 필요에 대비하여 최상 빌라에는 전문적인 의료팀이 있다. 하지만 의료팀에 사람이 많아 최연준은 그들을 믿지 못했다. 하여 의료팀을 전부 내보내고 신석훈만 안으로 들여보냈다.

신석훈은 간단한 검사를 마친 후 진단을 내렸다.

“혈관 색전증이에요.”

“혈관이 막혔단 말인가요?”

“네.”

신석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그리 심각하지 않아요. 제때 발견해서 아까 의료팀이 혈관을 뚫어주는 주사를 놓은 덕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최연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에요.”

강서연이 일그러진 얼굴로 나지막이 물었다.

“혈관 색전증은 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질병인데...”

“왜 그래?”

강서연이 입술을 적셨다.

“내가 이 집에 올 때마다 서재에서 할아버지가 혈관을 뚫어주는 약을 드시는 걸 봤어요. 평소에도 건강에 매우 신경 쓰시는데 혈관이 왜 막혔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신석훈이 설명했다.

“하나는 연세가 있으셔서 약으로도 조절이 안 될 수 있고 또 하나는... 음식 때문이에요. 평소 지방과 염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혈관이 쉽게 막힐 수 있어요. 그러면 그 어떤 약도 효과가 없어요.”

최연준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최씨 가문에서 식단을 조절하는 것도 욕망을 조절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에 어릴 적부터 음식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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