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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동의한다고 한 적 없어!”

윤문희는 강서연의 얼굴에 살짝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윤정재와 평생 다시 만날 수 없을지라도 딸과 아들은 이미 그 남자가 그녀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윤문희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나를 위해서 그런 거 알아. 하지만 엄마는 정말 다른 사람을 찾고 싶지 않아. 강명원이 날 어떻게 대했는지... 아직도 생생해.”

강서연은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었다.

“네가 말하는 그 사람은 강명원만큼 나쁘지 않겠지?”

“네?”

강서연은 잠깐 멈칫했다.

“당연하죠!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한 쌍의 손으로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는 것은 존경할 만한 일이야.”

윤문희가 가볍게 웃었다.

“재혼은 동의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만나서 인사 정도는 해도 무방할 것 같아.”

“진짜요?”

강서연의 눈이 번쩍 뜨였다.

강서연은 애교스럽게 어머니를 껴안았고 부드러운 햇살이 서로 의지해서 앉아있는 두 사람을 비췄다. 뚱냥이도 옆에서 우는 소리를 내며 눈을 가늘게 뜨고 기지개를 켰다.

세상 만물은 모두 세월의 향기와 정취가 묻어있는 모양이다.

강서연은 엄마가 이 단계까지 온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일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면 된다. 많은 부부도 남남 관계에서 시작하는 거다!

“맞다.”

윤문희가 강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분은 무슨 고양이를 키워?”

“저번에 봤을 땐 샴고양이를 데리고 있었어요!”

“그래?”

윤문희는 순간 가슴이 조여오고 왠지 모를 서운함이 느껴져 숨 쉬는 것조차 아팠다.

마치 전생에 있었던 일인 것처럼 예전의 그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는 행복한 나날들이 떠올랐다.

그때 윤문희와 김자옥이 몰래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발견했다. 국제 학교는 규칙이 엄격하고 학업이 과중하여 학생들이 공부와 관계없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학교 측은 그녀 둘에게 즉시 고양이를 동물 보호소로 보내라고 명령했고 그렇지 않으면 학교 내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문희는 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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