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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강서연은 얼마 전 김자옥이 건네준 리스트가 생각났다.

위에 적힌 이름은 모두 어진 엔터테인먼트에서 잠재력이 있는 연예인들이고 아직 대스타로 이름을 날리지 않았지만 앞날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주들이다.

강서연은 이번 오디션이 리스트에 적힌 연예인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단번에 알아차렸다.

“네, 알겠습니다.”

강서연이 하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여쭤볼 게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김 대표님께서 어떻게 이런 사람과 손을 잡을 생각을 했을까요?”

강서연이 인상을 찌푸리자 하 매니저가 웃으며 설명했다.

“김 대표님께서 같이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선택한 것이에요. 이번에 투자한 작품은 대작이기 때문에 국제에서 수상하려면 반드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을 써야 해요. 오승준이 찍은 영화는 볼품이 없지만 그래도 같은 말을 하고 싶어요... 이번에 운이 좋아서 대상을 한 번 받고 유명해졌어요. 오승준은 카메라 다루는 데에 있어 확실히 재기가 남보다 뛰어나서 곽보미 감독조차도 공개적으로 극찬을 했었어요.”

“그렇군요...”

강서연이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곽보미가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재능 면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 사람은 덕망이 지위에 걸맞지 않은 것이다.

“서연 씨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 매니저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이 영화는 공동 제작이어서 감독 한 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곽 감독도 참여했고 정섭 엔터테인먼트의 지분도 있어서 그쪽에서도 사람을 보낼 것입니다. 오승준은 그중 한 명일 뿐이지 큰 그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럼 다행입니다.”

강서연이 웃었다.

그녀는 이런 감독을 데려와서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며칠 뒤면 연예인 오디션 사전미팅이 열리는데 강서연이 직접 사회를 본다.

강서연은 일찌감치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워 사전미팅 당일에 전체 분위기를 컨트롤하고 차분하고 태연하게 오디션 절차부터 소개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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