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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강서연이 싸늘하게 웃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까 최연준에게 현 위치를 보낸 게 너무도 다행이었다. 거의 도착할 시간도 다 되었으니 이 쓰레기만도 못한 인간을 붙잡아두고 있기만 하면 되었다.

“허, 오 감독님의 뜻은 잘 알겠어요.”

강서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짓을 하기 전에 잘 생각해야 해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간 나중에 뼈도 못 추리는 수가 있어요.”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오승준이 간사하게 웃었다.

“예쁘장하게 생겨서 입은 거치네? 하하... 자, 이리 와. 뼈를 못 추스르더라도 네 몸에서 죽고 싶어.”

“저리 꺼져!”

강서연은 오승준을 힘껏 밖으로 밀쳤지만 오승준은 마치 두꺼운 벽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승준은 점점 그녀에게 입술을 갖다 댔다. 강서연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만 맡아도 온몸이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고 흥분되었다.

“서연 씨가 양아치 같은 놈과 결혼했다는 거 알아.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지? 하지만 괜찮아. 내가 만족시켜 줄게.”

“꺼져!”

오승준이 그녀에게 키스하려던 그때 강서연은 그의 가장 약한 부위를 걷어찼다.

오승준은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몸을 움츠린 채 연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강서연의 힘이 약한 데다가 긴장한 탓에 그리 세게 걷어차진 못했다.

정신을 차린 오승준은 흉악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덮치려 했다.

강서연은 황급히 몸을 돌려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승준이 그녀를 거의 잡을 무렵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오승준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

최연준은 강서연의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녹화 현장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에게 강서연을 지키라고 분부를 내렸다. 그리고 그는 하던 업무를 모두 내려놓고 녹화 현장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강서연에게 아무 일도 없으면 다행이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일찌감치 그녀와 이런 약속을 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지 않을 때면 언제든지 지켜줄 수 있도록 그에게 위치를 보내기로 했다.

최연준은 눈 깜짝할 사이에 녹화 현장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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