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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널 아끼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건 딱히 나쁠 거 없어.”

그런데 임우정의 이 한마디가 최연준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밖에 서 있던 그는 질투심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강서연이 하도 빛나는 사람이어서 집에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다는 걸 최연준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연적이 여자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최연준은 어두운 얼굴로 아래층으로 성큼성큼 내려가 베란다에서 휴대 전화를 꺼냈다.

비록 그도 곽보미의 성적 취향에 문제가 있다는 걸 믿지 않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나중에 진짜로 일이 터졌을 때 해결책이 없으면 더욱 골치가 아플 것이다.

방한서의 휴대 전화가 한참 동안 울렸다. 그 시각 그는 한창 배경원과 함께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지난 몇 차례 교훈을 통하여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연준의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멀리 피하면 피할수록 더 좋다는 걸 깨우치고 나서는 배경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얼마 놀지도 못했는데 최연준의 전화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너 어디야?”

최연준이 성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방한서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도련님이 방해하지 말라면서요...’

최연준은 휴대 전화를 들고 씩씩거렸다.

‘방한서 이 자식 요즘 왜 이래?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오지 말아야 할 때는 나타나서 방해만 하더니, 필요할 때는 또 코빼기도 안 보이네?’

그의 성난 목소리를 들은 배경원은 테이블에 엎드려 배꼽 잡고 웃었다.

방한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나름 자연스러운 미소를 쥐어짰지만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도... 도련님, 무슨 일 있어요?”

최연준은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응!”

“하실 분부가 무엇입니까?”

최연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곽보미에 대해서 좀 알아봐. 대체 정체가 뭔지 알아야겠어.”

방한서는 또 어안이 벙벙했다.

‘곽보미 씨가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나? 그냥 요즘 서연 씨와 가깝게 지낼 뿐이잖아.’

방한서는 순간 뚱냥이가 왜 보내졌는지 알게 된 것 같았다.

역시 사랑에 빠진 남자는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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