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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강서연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그를 툭 쳤다.

“경원이랑 통화했어.”

최연준은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걔 요즘 수정 씨랑 잘 지내는 것 같더라고. 두 사람 맨날 인터넷에서 핫한 가게를 찾아다녀. 이번에 또 한 집 찾았다면서... 우리도 함께 가자고 하던데?”

강서연이 두 눈을 깜빡였다.

“수정 씨에 대한 마음이 진짜 진심이에요? 설마 그저 한때일 뿐이다가 새로움이 사라지면 버리는 거 아니겠죠?”

최연준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경원이 평소에는 건성 건성하고 진지하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 세상에서 극히 드문 좋은 남자라는 건 내가 확신해.”

“경원 씨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네요?”

강서연의 두 눈이 반짝였다.

“설마 당신 친구들도 다 좋은 남자니까 당신은 더 좋은 남자라고 얘기하려던 거 아니죠?”

“아무튼 주위 환경이 중요하잖아.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지도 중요하고.”

최연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난 절대 그런 걸로 거짓말 안 해. 내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다 괜찮은 사람이야.”

“알았어요. 그럼 내가 땡잡은 거네요?”

“땡잡은 건 나지.”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눈빛에 사랑이 어찌나 가득한지 꽁꽁 얼어붙은 얼음마저 녹여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강서연의 귓가에 대고 또박또박 말했다.

“내 아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야.”

강서연은 쑥스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이고 히죽 웃었다.

최연준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하는 얘기도 듣기 좋았다. 게다가 최근 자주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곤 했다.

이건 그녀의 마음을 녹여버리겠다는 건가?

지난주 친정에 갔을 때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윤문희는 그녀에게 예뻐졌다고 했다.

그녀의 칭찬에 강서연은 여간 놀란 게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윤문희의 미의 기준이 얼마나 높은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역시 여자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화장품은 사랑이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진심으로 행복하고 독특한 매력을 뽐내면서 생기가 가득해진다.

“왜 그렇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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