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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강서연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사실 남자 셋이 술집 룸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건 딱히 이상할 게 없었다.

“우정 언니, 정확히... 들은 거 맞아요?”

강서연은 그녀의 성격이 급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첫사랑이 연준 씨 첫사랑인 건 어떻게 확신해요?”

“내가 직접 들었어.”

“하지만 술집이 복잡하잖아요. 잘못 들은 거 아니에요?”

“그럼... 내가 들은 걸 곧이곧대로 얘기해줄게.”

임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때의 실제 상황은 이러했다.

그날 남자 몇이 룸으로 들어가 로열 살루트를 마시던 그때 배경원이 큰소리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찬혁의 첫사랑이 돌아왔대요. 다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임우정의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첫사랑이 돌아왔대요. 다들 알고 있어요?”

“왜 하필 이때 돌아왔대요? 그래서 연준 형이랑 상의해 보려고요. 찬혁이와 곽보미를 어떻게 붙여놓으면 놓을지.”

방안의 목소리가 띄엄띄엄 들렸다.

“왜 하필 이때 돌아왔대요? 연준 형이랑... 붙여...”

“이 일 그 누구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돼요. 알겠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잘 계획해 봐요.”

이 말 또한 임우정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얘기해서는 안 돼요... 앞으로 잘 계획해봐요...”

임우정은 제대로 듣지도 못한 얘기를 강서연에게 전부 얘기했다.

강서연은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이 움찔했다. 어머니의 말씀이 갑자기 귓가에 맴돌았다.

“최 서방 잘 잡고 있어야 해. 나중에 갑자기 첫사랑이라도 나타나면 어떡해?”

‘설마 진짜 첫사랑이 돌아온 거야?’

강서연은 또 문득 강주에 있을 때가 떠올랐다. 윤찬이 16살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최연준은 우쭐했었다.

“내가 16살일 때는...”

그러더니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때 강서연은 그가 16살에 벌써 첫사랑을 만난 건 아닌지, 심지어 연애도 한 건 아닌지 의심했었다.

그 의심이 현실이 되었단 말인가?

“서연아, 서연아.”

강서연이 한참 동안 말이 없자 임우정은 조급해지지 시작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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