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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그래요...”

강서연이 크게 실망했다.

“회장님께서 다음에 만나자고 했어.”

최연준은 장인어른을 대신해 말했다.

“다음에 컨디션이 좋아지면 꼭 장모님이랑 만나서 고양이 키우는 법에 관해 얘기할 거야.”

“알겠어요.”

강서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핸드폰을 꺼내 들여다보며 곤혹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저씨께서 안 오면 문자라도 보내줬어야지...”

“아마 회장님께서 너무 바빠서 잠시 깜빡했을 수도 있어.”

최연준은 갑자기 강서연을 품에 안고 그녀의 머리를 주물렀다.

강서연은 남자의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지만 공공장소에 있는 강서연은 조금은 민망한 듯 그를 째려보았다.

“놔주세요!”

“서연아.”

“왜 그래요?”

최연준은 마음이 짠해 왔다.

강서연이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비바람 속에서 진흙탕 길을 걷는 모습을 떠올렸다.

강서연이 판잣집에서 몸을 움츠리고 겁을 먹은 모습을 떠올렸다.

강서연이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신 시집을 가겠다고 했다는 것, 혼수가 없어서 몰래 최연준의 가보를 팔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의연하게 되찾았다는 것...

최연준은 강서연을 더 꽉 껴안았고 코끝이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서연아.”

최연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전에 못 받은 사랑, 앞으로 내가 다 보상해 줄게.”

“뜬금없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강서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최연준은 웃으며 그녀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최연준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고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윤문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문희는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는데 오늘따라 심장박동수가 매우 비정상적인 것 같다.

모든 게 이상한 것 같다...

...

첫 만남이 불발되자 강서연은 두 번째 만남을 계획했다.

그러나 최근에 일이 바쁜 데다가 자질구레한 일이 많고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이 일을 잠시 뒤로 미뤘다.

이날 어진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하 매니저가 강서연과 인사를 나누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

“매니저님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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