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2화

오승준은 갑자기 등 뒤가 으스스한 것을 느꼈다.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고 녹화 현장에는 질서가 정연했다.

오승준은 심호흡을 하고 방금 최연준의 눈빛에 놀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멀리 있는 방에서는...

“이 쓰레기야?”

육경섭은 다리를 꼬고 양가죽 소파에 기대앉아 있다. 손에는 위스키를 반쯤 마신 술잔을 들고 있었고 입가에는 경멸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최연준이 물었다.

“이 사람 아세요?”

“오승준이죠?”

육경섭이 웃으며 말했다.

“전에 강주에 있을 때 아는 형제에게서 들은 적이 있어요.”

최연준이 궁금해서 물었다.

“어떤 사람이에요?”

“그런 영화를 찍는 사람이 무슨 좋은 사람이겠어요!”

육경섭은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종종 감독의 신분으로 여대생들을 속였다고 들었어요. 많은 예술 학원 학생들이 오승준의 말에 넘어가서 돈도 뜯기고 노출도 당했대요. 그 일을 당한 여학생들은 사회의 여론에 못 이겨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됐대요.”

“뭐라고요?”

배경원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역겨운 사람이 있다니! 경섭 형님은 왜 그런 사람을 그냥 놔뒀어요?”

육경섭은 가볍게 웃으며 위스키를 가득 채웠다.

“그 사람 영화 제작비 누가 대줬는지 알아요?”

배경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육경섭은 최연준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강명원이에요!”

최연준은 눈빛이 어두워지고 순간 컵을 쥐고 있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육경섭이 이 사람 이름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최연준은 거의 그 존재를 잊어버렸을 것이다.

“설마... 강명원이 서연이에게 또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일까?”

최연준은 경각심을 가지고 말했다.

“강명원이 오승준을 보낸 것일까?”

“형은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유찬혁이 최연준을 보며 웃었다.

“강명원이 최근에 경제적인 소송을 몇 개 치렀고 그 회사도 망해가서 곧 은행에 넘길 지경이라고 강주 쪽 로펌 사람들에게서 들었어요.”

그제야 최연준의 긴장된 얼굴이 겨우 풀렸다.

다른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