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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엄마.”

최연준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전화를 받고 이미 속으로는 김자옥을 만 번이나 원망하였다.

친엄마가 그럴 수 있는가!

“엄마, 무슨 일이에요?”

“다 처리했어?”

최연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소리하는 거예요?”

“오승준 말이야!”

김자옥은 기관총처럼 핸드폰 너머로부터 발사했다.

“최연준, 너 정말 잘하는 짓이다! 이번에 투자한 영화의 액수가 그렇게 큰데, 비록 여러 쪽에서 합작해서 찍는다고 하더라도 감독부터 배우까지 모두 흑역사가 없도록 보장해야 하는 것이 우리 업무잖아! 그 오승준이 뜬금없이 국제적인 상을 받았는데 너는 이상하다고 생각 안 했어? 조사도 안 해봤어?”

“저...”

최연준은 조사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김자옥이 또 말을 했다.

“확인 안 할 줄 알았어!”

“엄마!”

최연준은 두통이 올라왔다.

“어휴, 내가 너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너는 일을 안 하지?”

“...”

“최연준, 어진 엔터테인먼트에도 너의 지분이 있어! 대주주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뭐 했어? 서연이보다도 못해!”

“네?”

“서연이는 오승준이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부터 배경 조사를 시켰어!”

최연준은 심호흡을 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미간을 마사지해 줬다.

그런데 핸드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옥아, 그만해! 너 영국에서 막 돌아왔는데 일단 좀 쉬어! 내가 보기에는 최 서방은 충분히 훌륭하니까 자꾸 꾸짖지 마!”

최연준은 속으로 몹시 감동했다.

역시 장모님은 자기 편이다!

“어디가 훌륭하다고...”

김자옥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역시 서연이가 똑똑해! 일에서도 한수 앞을 내다볼 줄 알고 내 맘에 쏙 들게 일한다니까! 어쨌든 아들은 딸만큼 다정하지 않아! 최연준! 내가 너를 남겨두면 무슨 소용이 있겠니?”

“그러지 말고 남겨둬야지!”

윤문희가 웃었다.

“그래도 손자를 만들어 줄 수 있잖아!”

어찌 결정적인 순간에 장모님까지 배신을 때리지?

강서연은 계속 옆에 붙어서 듣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기 엄마가 이렇게 못되게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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