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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윤정재는 한참 동안 최연준을 응시했고 눈에 의심이 가득했다.

“당최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네.”

“회장님.”

최연준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올렸다.

“저한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요! 저는 병은 볼 줄 몰라도 할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아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이 한약을 드시는 것을 보았는데, 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왜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까요? 그리고 경수 아저씨께서 최근에 할아버지께서 약을 유난히 많이 드신다고 하였어요. 전에는 사흘에 한 번 드셨는데 지금은 하루에 세 번도 드실 수 있다고 해요. 약이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어요. 산해진미 앞에서도 세 입밖에 드시지 못하는데 이런 약에 대해 통제 불능이라는 게 이해가 안 가서요.”

최연준은 안색이 어두워지고 또박또박 물었다.

“회장님, 이 약에는 보약만 들어 있는 게 아니죠?”

윤정재는 조용히 최연준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은 다행히 멍청하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한눈에 간파할 수 있구나. 음, 그러고 보니 서연이가 이 녀석과 결혼하는 것도 보장이 될 수 있네. 똑똑한 사람과 살면 귀찮은 일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후대의 아이큐도 낮지 않을 것이고. 서연이가 얼마큼 영리하고 귀여운 아기를 낳을까... 똑똑한데다가 부모님의 빼어난 외모를 물려받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다! 장차 윤씨 가문에도 후계자가 있을 거야!’

윤정재는 생각만 해도 자애로운 미소가 지어졌고 최연준을 바라보는 눈빛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제 좀 마음에 드네!’

그러나 최연준은 윤정재의 내심 세계를 알지 못했고 윤정재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 맞아.”

윤정재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약에 다른 성분이 있는 게 분명해. 하지만 아직 성분을 알아내지 못해서 당분간 입 밖에 내지 말도록 하자. 사전에 대비하지 못하게 하려고.”

최연준은 즉시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나는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사리 분별은 할 수 있어. 노인에게 만성 독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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