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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신석훈은 최연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알아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잘못됐는지 알지 못했다.

“정말 그저 여동생으로만 생각해요?”

최연준의 질문에 신석훈은 숨을 들이쉬며 머뭇거렸다.

“아니면요?”

신석훈이 최연준을 보며 말했다.

“무엇으로... 생각해야 하는데요?”

“다른 쪽으로 생각해본 적 없어요?”

‘다른 쪽이라...’

신석훈은 또다시 멍해졌다. 그의 이런 모습만 보면 최연준은 답답하기만 했다. 이러니 임우정도 결국에는 놓치고 말았지.

“연준 씨.”

신석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최연준은 그를 힐끗 째려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계속 동생으로만 생각해요.”

그러고는 홱 돌아섰다.

신석훈은 제자리에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최연준의 뒤를 따라나섰다.

예전에 강주의 마을에 있을 때도 최연준은 성격이 이상했고 두어 마디 하다가 홱 돌아서곤 했다. 그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그를 멀리했지만 신석훈만 별로 개의치 않아 했다.

이젠 오성으로 돌아왔고 신분도 되찾았지만 성격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

방안에서 최연희는 열심히 웨딩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는데 가끔 강서연과 독특한 디자인에 관해 얘기를 나누곤 했다.

“이건 C사의 한정판 웨딩드레스인데 타이트한 디자인이 언니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언니, 이것 봐요... 이런 머메이드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여왕이 따로 없을 거예요.”

“와, 이걸로 해요. 베라의 고급 웨딩드레스인데 가슴 쪽에도 전부 보석이 박혀있어요.”

강서연은 웃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 웨딩드레스를 고르는데 연희 씨가 더 열심히 골라주네요? 연희 씨도 입어보고 싶지 않아요?”

최연희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희 씨.”

강서연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결혼식 날에 연희 씨가 신부 들러리 서줄 수 있어요?”

“정말요?”

최연희의 두 눈이 반짝였다.

“네. 그리고 신랑 들러리는 석훈 씨에게 서달라고 할 생각이에요.”

최연희의 두 볼이 화끈 달아올랐다.

“언니도 참.”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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