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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최연준과 강서연이 최상 빌라에 도착했다.

최문혁과 은미연이 사는 곳은 성수 별장이었고 빌라에서 풍경이 가장 예쁜 곳이었다.

뒤쪽에는 산이 있고 강이 흐르고 있으며 정원에 정자도 있는 게 마치 조선 시대의 양반 저택을 연상케 했다.

강서연은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바빴다.

최재원이 큰아들을 가장 예뻐한다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큰아들이 가진 것도 없고 무능해도 가문에서 가장 좋은 걸 차지했다.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아버지를 참 예뻐하셔.”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담담하게 웃었다.

“그래서 작은삼촌이 날 눈엣가시로 여겼던 거야.”

“사람은 진짜 자기 자식도 차별해요?”

강서연이 궁금해했다.

최연준의 아버지는 입을 꾹 닫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점잖은 사람이다. 최재원이 최진혁처럼 말을 잘하는 아들을 더 예뻐해야 정상일 텐데.

“할아버지는 우리 아빠가 첫아들이라 더 예뻐한다고 하셨어.”

최연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부모는 아무래도 첫 자식을 더 예뻐하나 봐. 작은삼촌 말고도 고모 두 분과 막내 삼촌이 있어. 하지만 다들 해외에서 일하느라 집에는 자주 오지 못해.”

“일반적으로 연준 씨 작은삼촌 같은 분이 어르신들의 예쁨을 더 받던데.”

강서연이 커다란 두 눈을 깜빡였다.

“연준 씨 할아버지는 참 똑똑하세요. 자식들의 성격과 특징을 잘 알고 계시고 옳고 그름도 똑똑히 가리시잖아요.”

“그럼.”

최연준은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최재원이 어리석었더라면 최상 그룹도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끔 그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건 서로의 이익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성수 별장에 도착했다.

“연준 씨가 사는 집은 여주 별장, 연준 씨네 형이 사는 집은 해원 별장인데...”

강서연이 부드럽게 물었다.

“연희 씨는 왜 여기에 살아요?”

“여자애는 자기 집이 필요 없으니까.”

강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이 집은 아직도 남아 선호 사상이 남아있어요?”

“남아를 선호하는 게 아니라.”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시집가기 전에 부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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