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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평소 두 사람의 대화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랐다.

최연준은 절대 그녀와 이런 자질구레한 얘기를 할 사람이 아니다. 오늘 평소와 다른 데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가능성은 그녀가 아이를 낳아주지 않아서 빙빙 돌려서 투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 가능성은... 설마 그녀를 버릴 생각이 있다는 건가?

강서연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 생각에 사로잡힌 순간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프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서연아... 여보!”

최연준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난 그 뜻이 아니야. 당신이 오해했어.”

“손 저리 치워요!”

강서연은 소리를 지르며 그의 베개와 이불을 냅다 던지려 했다. 최연준은 재빨리 그녀 앞을 막아서서 육경섭이 가르쳐준 방법을 써먹으려 했다. 그런데 무릎을 꿇기도 전에 강서연은 그를 안방 밖으로 밀어냈다.

최연준은 안방 문을 두드렸다. 그제야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가 어떤 기분일지,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다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깨우쳤다.

배경원과 밥 한 끼 먹고 나서 최연준도 바보가 되었나? 그러게 왜 윤정재의 편을 들어서는.

한참이 지나도 안방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최연준은 게스트룸으로 가지 않고 소파에 쭈그려 누웠다. 소파가 창가 옆에 있어 마침 밖에서 벌벌 떨고 있는 뚱냥이가 보였다.

그가 문을 빼꼼 열자 뚱냥이는 뒤뚱뒤뚱 안으로 들어왔다. 최연준이 내쫓지 않는 걸 보고는 이번에는 욕심내고 소파까지 뛰어 올라와 그의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

“야옹.”

최연준은 누워서 뚱냥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뚱냥아, 네 엄마 성질이 너무 사나워.”

그가 중얼거렸다.

“야옹.”

“예전에는 엄청 다정했었는데 왜 점점 사나워지는 걸까?”

“야옹.”

“여자들은 원래 다 이렇게 억지를 부려?”

이번에 뚱냥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고 고개를 움츠린 채 어느 한 곳을 쳐다보았다.

최연준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밀려와 뚱냥이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강서연이 계단에 서서 그를 싸늘하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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