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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아들.”

김자옥이 최연준의 옆에 앉았다.

“너... 어떻게 알았어?”

최연준은 어이가 없었다.

“엄마, 아들을 바보로 생각하세요?”

김자옥은 아무 말이 없었다.

“이런 건 대충 분석만 해봐도 알 수 있잖아요.”

최연준이 눈살을 찌푸렸다. 단지 그가 너무 늦게 알아차렸을 뿐이다.

사실 이 모든 건 그들이 외딴섬에 떨어졌을 때부터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는 그제야 윤정재가 왜 강서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지, 마치 딸을 걱정하듯 강서연을 걱정하는지 알아챘다.

알고 보니 강서연이 윤정재의 친딸이었다!

“엄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회장님은 여기까지 왔으면서 왜 서연이에게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건데요?”

김자옥은 그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처리해야 하는 서류를 잠시 옆에 제쳐두고 오늘 당직인 비서에게 그 누구도 사무실에 들이지 말라고 일렀다.

그러고는 차 한 잔을 따른 후 일의 자초지종을 최연준에게 들려주었다.

“이게 바로 윤정재가 문희를 만나러 가지 못하고 서연이에게 친아빠라고 밝히지 못하는 이유야.”

김자옥은 이를 깨물고 말을 이었다.

“나쁜 인간 같으니라고. 문희의 인생을 망쳐놓고선 무슨 낯짝으로 문희를 만나?”

최연준은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기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머릿속으로 요즘 윤정재의 움직임을 돌이켜보았다.

윤정재가 오성에 와서 연합 병원 프로젝트까지 맡은 걸 보면 잠시는 남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남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강서연에게 자신이 친아빠라고 밝히려는 모양인데... 하지만 아직 적절한 타이밍이 부족했다.

“엄마.”

최연준이 냉정하게 분석했다.

“이 일 서연이에게 평생 숨길 수는 없어요.”

“알아. 나도 그게 제일 걱정이야.”

김자옥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가뜩이나 문희 몸도 안 좋은데 윤정재를 만나면 옛날에 속상했던 일이 떠올라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이야. 그리고 서연이도... 윤정재가 친아빠인 걸 알게 된다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윤 회장님이 두 사람에게 잘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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