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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둘만의 시간이라...’

강서연의 두 볼이 발그스름해졌다. 이 얘기를 전에 최연준에게 한 적이 있었다.

최연준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훤히 드러난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이른 아침, 최연준이 먼저 눈을 떴다. 강서연이 아직 자고 있어 살금살금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박경실이 미리 준비한 국을 데웠다.

박경실은 요 며칠 매일 몸에 좋은 국을 끓여주었고 강서연은 하루에도 여러 번 마셨다. 하지만 아무리 몸보신해도 저녁에는 여전히 쉽게 지쳤다.

최연준은 가볍게 웃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마당을 향해 있는 주방 창가에 뚱뚱한 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을 쬐며 여유롭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 뚱냥이는 에덴에 자주 나타나는 단골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삐쩍 마르고 가여운 길고양이였었다. 게다가 젖도 떼지 못한 어린 고양이라 살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 후 강서연은 마당에 집까지 지어주며 정성껏 보살폈다. 그녀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고양이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고 밥도 잘 먹었다.

가끔 강서연이 외출할 때 꼬리를 흔들며 뛰어와서는 그녀의 발밑에서 비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최연준은 예전부터 동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강서연이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집 근처에서 마음대로 다니도록 내버려 두었다.

“야, 너 또 왔어?”

그는 커튼을 열며 뚱냥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를 본 뚱냥이는 기지개도 멈추고 도도한 표정을 짓더니 옆으로 휙 숨어버렸다.

최연준은 어이가 없어 눈을 희번덕거렸다.

‘싫으면 됐어!’

최연준이 국을 들고 나가려던 그때 뚱냥이는 창가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그를 떠보는 듯했다. 들어오고 싶었지만, 최연준인 걸 보고는 또다시 망설였다...

최연준은 고양이가 배가 고파서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방에 딱히 먹을 것이 없어 국 한 그릇을 떠다가 창가 위에 올려놓았다.

만약 평소였더라면 절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기에 망정이지...

최연준이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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