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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임수정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임나연은 냅다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어찌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두피가 다 벗겨질 지경이었다. 임수정은 이를 꽉 깨물고 임나연을 보며 힘겹게 말했다.

“언니, 이러지 말아요...”

“왜? 싫어?”

임나연의 표정이 흉악스럽게 변했고 머리채를 더 세게 잡아당겼다.

“너만 없었으면 엄마 아빠는 모든 사랑을 나한테만 줬을 거야. 난 너보다 건강하고 예쁜 데다가 능력까지 있는데... 왜 난 너의 대체품이어야 하는 건데! 임수정,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임나연은 그녀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넌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임씨 가문의 딸은 나야, 나라고! 천한 년, 왜 아직도 안 죽어!”

“이러지 말아요!”

임수정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는 그녀는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그동안 쭉 참아왔던 임나연은 임수정에게 화풀이했다. 임수정은 임나연이 한 짓을 사람들에게 까발리고 싶었지만, 임나연은 입을 함부로 놀렸다간 다시는 부모님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협박했다.

“수정아, 지금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는 건 나라서 나한테 아무런 경계심이 없어. 그러니까 엄마 아빠를 죽이는 건 개미 새끼 두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보다도 더 쉬워!”

임수정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밖에 나갈 수 없어 세상과 단절된 지 오래였다. 하여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임수정은 곧이곧대로 믿을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임수정은 이를 꽉 깨물고 묵묵히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부모님을 잃을까 두려웠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을 잃을까 두려웠다.

임나연은 매번 그녀를 괴롭힌 후 예쁘게 단장까지 해주었다. 그러면서 절대 도우미들에게 샤워를 도와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만 학대를 가했다. 누군가 상처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아무 이유나 대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그녀를 보려 할 때면 몸이 좋지 않다거나 다른 핑계를 대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하여 그녀가 지금까지 무슨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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