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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강서연은 별다른 수가 없어 작은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고 입술에 진한 키스를 남겼다.

비록 너무 만족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웃으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아침 할 필요 없어요.”

강서연이 다정하게 말했다.

“지금쯤이면 경실 아주머니가 장 다 보고 올 시간이에요. 보니까 아주 능숙하게 아침상을 뚝딱 차리더라고요. 아참, 아주머니가 아침밥 먹기 전에 이 국을 마시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손을 내밀어 국을 마시려 했다. 그런데 최연준은 뭔가가 뇌리에 스쳤는지 국을 옆으로 내려놓았다.

강서연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왜 그래요?”

“아, 아니야.”

최연준은 그제야 생각에서 깨어났다.

“국이 식었어. 마시지 마.”

“아주머니가 데워놓지 않았어요?”

“서연아.”

최연준이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

“당분간은 이런 국 마시지 마. 그리고 경실 아주머니 연세도 많으신데 집안일에 밥까지 하기에는 너무 힘들 거야.”

강서연이 두 눈을 깜빡였다. 그의 진지한 모습에 그녀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앞으로 집에서 식사할 땐 호텔에 연락해서 가져오라고 할게.”

화들짝 놀란 강서연은 그에게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최연준은 그녀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한 후 그녀와 함께 명황세가로 가서 조식을 먹었다.

그는 자신의 의심병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고양이가 국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서 뭘 설명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지금까지 박경실은 강서연을 살뜰히 챙겼고 그 모습을 최연준도 쭉 봐왔었다. 사실 그도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세심한 것 하나라도 놓쳐서는 안 되었다!

“연준 씨, 왜 그래요?”

최연준이 고개를 들어보니 강서연이 의아한 얼굴로 보고 있었다.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파요?”

최연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오늘 아침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강서연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히죽 웃으며 그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이따가 내가 출근해야 해서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최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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