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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강서연의 표정이 흔들리더니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지난번에, 집에서 불쾌한 일이 있고 난 뒤로 그녀도 인지석의 소식을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

“오성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강서연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최상 빌라의 집사라서 매일 할 일이 산더미일 텐데 함부로 자리를 비울 리가 있을까요?”

“아...”

신석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희가 요 며칠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오성을 떠난 줄 알았어요.”

“석훈 씨!”

강서연이 다급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절대 연희 양과 만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저랑 연준 씨 모두 연희 양이 그 사람과 연락을 끊길 바라고 있어요. 그 사람은 너무 위험해요!”

신석훈은 잠깐 고뇌에 빠졌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조수가 헐레벌떡 뛰어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말했다.

“연희 양이 깼어요. 그런데 정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요...”

신석훈은 재빨리 상담실로 달려갔다.

강서연도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 올라가는 신석훈의 뒤를 따랐다. 그가 들어가자, 최연희는 바로 안정을 되찾았고 한시름을 놓은 듯했다.

신석훈은 그녀에게 간단한 검사를 진행하고 별문제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웃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그의 웃음은 마치 겨울의 햇볕처럼 따스했고 먹구름도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밖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서연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먹먹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신석훈이 문을 살며시 닫고 나왔다. 강서연이 아직 있는 걸 보고는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졌어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상담받다가 요 며칠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소파에서 잠들었더라고요. 깨어나 보니까 주변 환경이 낯설어서 당황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강서연의 얼굴에 근심이 어렸다.

“연희 양의 정신 상태가 이렇게나 많이 안 좋아요?”

“많이 안 좋은 건 아니에요.”

신석훈이 어깨를 들썩였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참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한테 나중에 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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