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8화

자료를 펼쳐 보던 회의실 사람들은 놀란 눈치였다. 상업기획서는 완벽하고 상세했고 충분한 자금 출처는 놀랍게도 동명과 레이안 두 회사가 적혀있었다.

동명과 레이안은 상장 회사다. 원래는 조용하더니 갑자기 주식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해서 연속 상한가를 친 최근 유명해진 회사였다. 모두가 이 두 회사의 배후에 최연준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최연준은 웃는 듯 아닌 듯 최진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삼촌, 동명하고 레이안 사장님을 만나려고 했다죠, 아마.”

“너, 연준이 너...”

최진혁은 말문이 막혀 제대로 말을 내뱉지도 못했다. 이 두 곳 외에도 투자 회사 하나가 더 있었다. 앞서 인수하려 했던 회사 이름들이 모두 자료에 기록되어 있었다. 눈부신 이력은 누가 봐도 멋있는 성적이었다.

최연준이 정색해서 말했다.

“입찰 자격을 얻었고 비딩도 그저 절차를 밟는 거라서. 서부 땅 이전 절차는 비밀리에 잘 처리되고 있어요. 삼 일 뒤, 공지가 뜰 겁니다. 낙찰자는 당연히 저 최연준이고요. 삼촌, 이제 서부 땅은 제 것입니다.”

최연준은 냉소를 지었다.

“삼촌이 지한 형 데리고 굳이 저의 밑으로 와서 일하길 원하신다면, 뭐, 제가 두 분 자리는 까짓거 마련해 드리죠!”

“최연준!”

최진혁은 얼굴이 붉그락푸르락 상기되었고 이를 갈며 최연준을 노려보았다. 최연준도 질세라 똑같이 차가운 시선으로 최진혁을 째려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사나운 늑대같이 매서웠다.

“연준.”

최진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허, 참 조용히도 숨어서 많은 일을 했네. 이런 일뿐만 아니라 신분도 숨기고 다니고. 그러니 너를 용서 못 한다고 아직도 떠벌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지...”

최연준은 피식 웃었다.

“그러는 삼촌은 시시각각 자신의 신분을 잘 드러내고 다니시나 봐요. 그래서 최상 가문의 명분을 내걸고 해외 불법 조직하고 결탁도 했나 보죠?”

“뭐라는 거야!?”

최재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매서운 눈매로 최진혁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아니면 삼촌이 무슨 돈으로 저 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