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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방한서는 순간 멈칫했다.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여 그룹의 개혁 방안을 상의해야 하는데 강주로 돌아간다고?’

“도련님, 강서연 씨가 걱정돼서 그러는 겁니까?”

방한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제가 사람을 보내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까 서연 씨는 안전해요.”

“그런데 왜 전화를 안 받아?”

최연준이 참다못해 버럭 화를 냈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질문에 방한서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사실 전화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많았다. 휴대 전화 배터리가 없다거나, 듣지 못했다거나, 신호가 없다거나...

‘한밤중에 전화해서 전화를 받으라고 강요하는 게 어디 있어? 서연 씨도 자고 있겠는데. 도련님도 참...’

최연준은 다짜고짜 차 키를 꺼내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때 휴대 전화 벨 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화면을 보고 잠깐 멈칫하던 그가 손가락을 떨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

“여보, 미안해요!”

강서연이 자다 깬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 연희 양이 같이 밥 먹자고 해서 맥주 좀 마셨어요... 현수 씨도 내 주량 알죠? 조금만 마셔도 취하는 거. 그래서 연희 양이랑 집에 오자마자 쿨쿨 자느라 현수 씨 전화도 못 들었어요. 연희 양은 아직도 자고 있다니까요.”

최연준이 벽에 기대섰다. 긴장했던 마음을 드디어 쓸어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킨 후 한참이 지나서야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랬구나...”

어리둥절한 강서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보, 혹시 화났어요?”

최연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히죽 웃었다. 그녀에 대한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그런 웃음이었다.

옆에 있던 방한서는 그제야 배경원이 왜 자꾸 최연준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배경원의 말대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보? 여보!”

강서연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설마 진짜 화난 거야?’

“여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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