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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웬일인지 약속이나 한 듯이 최진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구현수를 잡은 후에 계속 비밀리에 훈련하긴 했지만 구현수는 최연준과 완전히 비교도 안 되었다. 뼛속부터 타고난 게 다르다 보니 아무리 훈련해도 최연준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했다.

구현수에게 최연준을 사칭하여 영국에 가서 사인하고 돈을 뜯어내라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영국에 최연준의 친어머니가 있는데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만약 일이 크게 번지면 결국 내동댕이쳐지는 건 최진혁일 뿐이다.

“구현수라는 사람 정말 연준이랑 비슷하게 생겼어?”

무심한 척 묻는 최재원의 질문에 최진혁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네... 게다가 강씨 가문과 혼약을 맺은 사람이 바로 구현수라고 해요. 그런데 어찌어찌하여 연준이가 그 마을에 가서 요양하게 되면서...”

최진혁은 말을 하려다 멈췄다. 더 얘기했다간 최연준이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는 것까지 말할 뻔했다.

“아무튼... 대충 그런 상황이에요.”

최진혁이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원래부터 오해였어요. 연준이가 아마 평범한 여자를 만나보지 못해서 신기해서 마음이 갔을 거예요. 강서연을 없애면 연준이는 계속 우리 최씨 가문에서 가장 훌륭한 후계자일 겁니다. 하하...”

이 웃음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웃음이었다. 강서연을 제거하는 건 최연준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말이다.

이 방법은 그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가 있을 것이고 남을 이용하여 눈엣가시를 제거하는 것이니 자기 손에 피를 묻힐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최재원도 마침 그 여자를 탐탁지 않아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내가 머리 하나는 참 좋다니까.’

“아버지.”

최진혁이 잇몸을 드러내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강서연의 거처도 알아냈고 또 연준이랑 강주에서 작은 커피숍을 차렸더라고요. 지금 당장 구현수를 보낼 테니까 아버지는 연준이만 잡아두시면 돼요.”

최재원은 고개를 들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일은 너한테 맡길게. 깔끔하게 처리해!”

“나중에 연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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