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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최연준은 뭐가 저리 겁나서 자기 집에 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 거야?’

“서연아, 눈 좀 붙이고 있어. 나 밑에 마트 가서 마실 거 좀 사 올게.”

임우정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고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임우정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1층 현관문 앞 두 사람에게 다가간 그녀는 가슴 앞으로 팔짱을 끼더니 입을 열었다.

“구현...”

임우정은 입술을 깨물더니 이름을 고쳐 불렀다.

“최연준 씨, 서연이 이제 막 잠들었어요. 지금 올라가려는 거면 조용히 들어가요.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마 시간이 꽤 걸릴 거예요.”

최연준은 숙연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답했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임우정은 그런 최연준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사실 서연이가 연준 씨를 마음에서 놓은 건 아닐 거예요. 그저 일시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힘들어서 그래요. 천천히 풀어줘요. 그러다 보면 서연이도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겠어요?”

“네.”

“하지만, 명심해요! 다시 한번 또 서연이를 속이고 마음 상하게 하면, 내 손에 먼저 죽을 줄 알아요. 강서연 대신해서 내가 가만 안 둘 거니까!”

“흠흠!”

육경섭이 한 발 나서서 급하게 상황을 진정시켰다.

“우정아, 그럴 것까지야. 그 정도 심각한 거 아니야...”

“심각한 게 아니라고? 서연이 이번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

육경섭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입도 뻥긋 못했다. 이어 최연준에게 눈치를 주었다.

최연준은 곧장 계단으로 향했고, 조심히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임우정은 잠시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고개를 들어 집을 올려다보았고, 별다른 기척 없이 조용한 모습을 보고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발길을 떼려 했다. 그러던 차에 육경섭이 그녀의 길을 가로막았다.

“뭐 하는 거야?”

임우정은 커다래진 눈으로 육경섭을 쳐다보았다.

오늘따라 눈앞의 육경섭은 이상하리만치 달라 보였다. 평소 그녀를 만나면 늘 웃는 얼굴이던 그가 유난히도 근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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