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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

임우정은 어이가 없었다. 곧 동네 구경꾼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누군가는 부러운 눈길을 보냈고, 누군가는 드라마 보듯 엄마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또 누군가는 동영상을 찍으며 작은 소리로 웃었다.

“키보드에 무릎 꿇는다는 말은 우스갯소리로 많이 듣긴 했는데 이렇게 실물로 영접할 줄이야! 진짜 저렇게 사과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하하...”

임우정은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고, 볼이 다 빨개졌다.

“육경섭! 너, 대낮에 뭐 하는 짓이야! 정신 나갔니? 얼른 일어나! 그만 일어나라고!”

임우정은 육경섭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육경섭은 그만둘 줄 모르고 더 고래고래 다 들으라고 소리쳤다.

“하지 마! 오늘 누구라도 내가 마누라한테 사과하는 걸 방해 할 시, 이 육경섭의 원수가 될 줄 알아. 내가 이 바닥 경력 다 살려서 원수 같은 놈들 다 가만두지 않... 아야!”

육경섭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우정한테 귀가 잡혔다. 육경섭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임우정을 훔쳐보는 눈빛에는 달콤함이 한껏 넘쳤다. 뒤에 서 있던 부하들은 그 모습에 빵 터졌고, 결국 참지 못해 입을 가리고 몸을 돌려 웃었다.

“그만해, 언제까지 쪽 팔리게 할 거야?”

“알았어, 알았어...”

“알았으면 그만 집에 가지!”

“그래, 그래, 그래. 집에 가자! 우정아, 살살... 해.”

육경섭은 일어서서 임우정을 뒤따랐고, 그 와중에도 키보드는 잊지 않고 챙겨갔다.

“하하. 마누라, 반지는 얼마나 큰 거면 좋을까? 십 캐럿이면 충분한가?”

...

그리고 며칠 동안, 강서연은 최연준과 마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쭉 본인 곁을 지켜주고 있음은 잘 알고 있었다.

최연준은 밤에는 소파에서 자고, 그녀가 깨어나기 전에 아침을 차려 놓고 집을 나서기를 반복했다. 사실 멀리 가지도 않고 아파트 밑에서 배회했다. 강서연은 창가에 서서 서성이는 최연준의 외로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쓰라렸다.

시간은 하루하루 흘러갔고 오성 쪽에서 여러 번의 소식을 전해 왔다.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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