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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최연희가 침대에서 기지개를 켜며 천천히 일어나더니 비몽사몽한 얼굴로 문에 기댔다. 주방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냅다 밖으로 뛰어나갔다.

역시나 식탁 위에 놓은 음식들은 그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와, 언니는 우렁각시예요?”

최연희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침부터 뭘 이렇게 많이 했어요?”

강서연이 방긋 웃으며 야채죽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이로써 아침 준비가 모두 끝났다.

“얼른 먹어요.”

그녀는 최연희에게 수저를 건넸다.

“연희 양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한식이랑 양식 이것저것 해봤어요. 입맛에 안 맞아도 많이 먹어요.”

“안 맞을 리가 없죠!”

최연희는 빵부터 하나 집어 흐뭇한 얼굴로 맛있게 먹었다.

강서연은 요리도 참 잘했다. 평범한 식자재들로 이렇게 맛있게 만들다니, 그녀 집의 요리사보다도 훨씬 솜씨가 뛰어난 것 같았다.

‘이러니 오빠가 언니한테 푹 빠져서 집에 안 오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역시 입맛부터 사로잡아야 해.’

그 생각에 최연희는 저도 모르게 히죽 웃었다.

“왜 그래요?”

강서연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무슨 기분 좋은 일 있어요?”

“아니에요. 그냥 언니랑 함께 사는 형부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 언니가 해준 아침을 먹으니까 저도 너무 행복해요.”

강서연의 두 볼이 발그스름해졌다. 최연준도 그녀에게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맨날 행복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네...’

그녀는 피식 웃고는 최연희에게 반찬을 집어주었다.

“연희 양, 지금 제인 호텔에 묵고 있죠? 이따가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최연희가 활짝 웃었다.

“데리러 오는 사람이 있어요.”

“누군데요?”

최연희는 아무 말 없이 히죽 웃기만 했다. 두 볼이 발그스름해진 걸 보니 아무래도 남자인 모양이다.

잠시 후, 역시 강서연의 예상대로였다. 집 밑에서 최연희가 그녀에게 소개해주었다.

“여긴 저의... 친구 인지석이에요.”

‘남자친구겠지?’

강서연은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다. 어쨌거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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