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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최지한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집어 들더니 바닥에 내던졌다.

“도련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소진명은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그의 눈치를 살폈다.

“도련님이 절 믿고 며칠만 시간 준다면 모든 걸 조사하겠습니다!”

사악함과 음흉함으로 가득 찬 최지한은 두 눈을 번쩍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다시 우리한테 넘어온다는 말인가?”

“지금까지 도와준 어르신의 은혜에 보답해야죠!”

“헛소리 그만해!”

그 역시도 비겁한 사람인지라 소진명이 어떤 속셈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배경원이 널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 돈이 필요하니까 정보 넘긴 거잖아! 그 사람이 너한테 600억 넘겨줬으면 이런 일은 무덤까지 갖고 가겠네!”

소진명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래도 잘된 건... 그 자식이 할아버지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다는 거야.”

“네! 네!”

소진명은 아부를 떨었다.

“제멋대로 결혼한다는 건 가문의 큰 금기를 범한 거나 다름없어요!”

“그 여자는 어떻게 생겼어?”

최지한은 흥미로운 듯 물었고 소진명은 잔뜩 긴장한 채로 답했다.

“아주... 아주 예쁩니다.”

“그래? 어떻게 예쁜데?”

최지한은 여자라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최연준을 사로잡은 사람이라면 단순히 이쁜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근질근질했다.

“도련님.”

소진명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름은 강서연이고 강주에서 이름있는 강씨 가문의 사람인데 혼외자라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예요. 전에 업무적으로 몇 번 연락한 적 있었는데 예쁜 데다가 일도 아주 잘합니다. 보통 여자가 아니에요.”

“괜찮네!”

최지한은 강서연이라는 이름에 완전히 마음이 사로잡혔다. 그는 흥미로운 듯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부하를 시켜 돈 상자를 옮겨왔다.

“일단 이걸로 급한 일부터 처리해.”

최지한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남은 건 네 행동에 달려있어!”

...

최연준에게 짐을 싸주고 있던 강서연은 옷을 개면서 물었다.

“현수 씨, 요즘 따라 경기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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