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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최지한과 최연준 모두 그의 친손자이다. 비록 최연준을 조금 더 편애하긴 했지만, 최지한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원치 않았다.

최재원이 지팡이로 바닥을 힘껏 내리쳤다.

“최지한 이 자식은 일에 성공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망쳐 먹기 일쑤야. 아주 제대로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가 노발대발했다.

“진혁이더러 오라고 해. 아들 좀 잘 가르치라고 한마디 해야겠어! 지한이가 잡아 온 그 여자가 진짜 강서연이야?”

“회장님...”

박경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강주에서 온 강씨 성을 가진 아가씨인 것 맞는데 강씨 가문에 딸이 둘이라 강서연 씨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재원의 두 눈에 교활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만약 강서연이라면 가장 좋을 것이다. 이참에 최연준과 그 여자를 갈라놓을 수 있으니까.

그는 누구보다 자기 손자를 잘 알았다. 최연준은 소유욕이 강해서 자기 여자가 몹쓸 일을 당하면 그 순간은 화가 나겠지만 나중에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는 점점 그 여자와 멀어지게 되리라 생각했다.

최재원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나서야 답답하던 가슴이 편해졌다.

“경수야, 연준이한테 사람 붙여서 잘 지켜봐. 절대 일을 크게 만들게 해서는 안 돼!”

...

최연준은 마치 성난 사자처럼 뛰쳐나가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을 꺼냈다.

본가에서 해원 별장으로 가는 길에 도우미들은 저마다 겁에 질린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최연준의 두 눈이 시뻘건 게 당장이라도 살인을 저지를 기세였다.

“이제부터 우린 부부예요.”

“당신이랑 결혼했으니 평생 당신 곁에만 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돈을 못 벌어도 내가 먹여 살리면 돼요!”

“여보, 내가 언니 대신 당신이랑 결혼한 것 말고 다른 건 숨긴 게 없어요. 앞으로 당신도 나한테 숨기는 게 있어서는 안 돼요. 알겠죠?”

최연준의 귓가에 온통 강서연의 달콤한 목소리로 가득했고 머릿속에도 강서연의 웃음뿐이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의 심장을 움켜쥔 듯 마음이 욱신거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강서연의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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