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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그냥 갑자기 생각났어요.”

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

“최연희, 최지한 성도 같고 오성 출신이니까 혹시나 아는 사이인가 싶어서 물어봤어요.”

“맞아요.”

최연희는 조용하게 말했다.

“제 큰 오빠예요. 작은 삼촌의 아들이자 가문의 장손이죠. 언니! 그 인간 성격도 안 좋고 정말 별로인 사람이니까 절대 가까이하지 마요!”

강서연은 흠칫 놀라더니 가볍게 웃었다.

솔직히 남편 이외의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언니.”

최연희는 그녀를 바라봤다.

“실은... 저한테 친오빠가 있어요.”

“그래요?”

강서연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친오빠라고요!”

최연희는 입술을 깨물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름은 최연준. 어때요?”

“최연준?”

강서연은 그녀의 행동에 반응해 줬다.

“이름 이쁘네요. 최연희보다 훨씬 듣기 좋은데요?”

“정말요?”

“네, 맞아요.”

최연희는 몰래 핸드폰을 꺼내 녹음 버튼을 눌렀다.

“언니, 다시 한번 말해 줘요!”

“뭘요?”

“최연준이라는 이름이 최연희보다 듣기 좋다고요!”

열여덟 살이나 됐음에도 아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볼을 꼬집었다.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강서연은 또박또박 한 글자를 내뱉었다.

“최연준은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이름이고, 최연희보다 백만 배 좋아요!”

최연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강서연은 뇌세포를 총동원해서 말을 이어갔다.

“음... 이름만 들었을 땐 뭔가 정의롭고 똑 부러지는 사람일 것 같아요!”

“언니.”

최연희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몇 번만 더 얘기해주면 안 돼요?”

타지에 있는 오빠가 그리워서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웃으며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백 번 말할게요! 연준, 연준, 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이름 최연준!”

...

그 시각 오성의 최상 가문.

최연준은 밖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있었고 창밖은 아득한 어둠으로 채워졌다. 그의 싸늘한 얼굴에서는 왠지 모를 따뜻한 미소가 떠올랐다.

핸드폰에서는 이따금 다정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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