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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최연준은 이상함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최연희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착한 아이였는데, 하필이면 이상한 사람과 엮이고 있으니 기분이 언짢았다.

그는 머리가 아픈지 심호흡하고선 잠시 차에 머물다가 곧바로 돌아갔다.

...

오성 프라이빗 클럽하우스 밖에는 소진명이 있었고 그는 7일 내내 이곳에서 기다렸다.

매일같이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최진혁한테 만나달라고 애원했지만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최진혁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진절머리 날 지경이었다.

소진명이 절망에 빠져 포기하려던 그때 집사가 밖으로 나왔다.

“소 대표님, 도련님이 안으로 들어오시랍니다.”

순간 두 눈이 번쩍 뜨인 그는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재빨리 안으로 달려갔다.

클럽 뒷마당 공터에는 거대한 철장 하나가 있었는데, 곁으로 다가가기도 전에 뭔가 부식되어 썩은 듯한 불쾌한 냄새가 풍겨왔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가까이 다가가니 철장 안에는 두 마리의 독수리가 있었다!

옆에서 밀랍 팔찌를 놀고 있던 최지한은 음흉하고 사악한 눈빛으로 소진명을 바라봤고 그는 순식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도... 도련님.”

소진명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을 꺼냈고 곧이어 독수리들이 날개를 두세 번 퍼덕이더니 듣기 거북한 울음소리를 냈다.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소진명은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최지한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소 대표님, 며칠 동안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요? 저희가 손님 대접이 많이 허술하죠? 이곳까지 왔는데 저의 보물 같은 아이들은 보고 가셔야죠!”

그는 장갑을 끼더니 옆 바구니에서 썩은 고기 두 조각을 꺼내 철장으로 던졌고 독수리들은 날개를 퍼덕이며 땅에 내려와 쪼아먹었다.

소진명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부자들이 사자, 호랑이, 뱀같은 걸 애완 동물로 키우는 건 알고 있었지만, 최지한이 썩은 고기를 먹이로 하는 독수리를 키우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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