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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하지만...”

그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최연희는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

그녀 역시도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게 아니라 최연준이 직접 해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됐어요.”

강서연은 웃으며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오늘 뭔가 이상한데요? 설마 쿠키를 못 먹어서 그런 건가?”

최연희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쿠키를 꺼냈다.

곧이어 가게 입구 벨 소리가 울리며 손님들이 속속 들어왔다.

강서연은 여느 날과 똑같은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따스한 햇볕으로 가득 물든 정원과 커피 향이 맴도는 내부까지 손님들로 가득 찼고 그들은 인증샷을 남기며 떠나기 전에 좋은 리뷰를 남겼다.

초가을이 가까워졌음에도 아이리스꽃은 여전히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행복해하는 강서연을 바라보며 최연희는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그녀가 계속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

최연준은 강변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고 역시나 조금의 덜컹거림도 없이 안정적이었다.

조수석은 강서연의 자리라서 아무도 앉을 수 없던 터라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뒷좌석에 앉았다.

둘은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운전하고 있는 최연준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이따금씩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2천만 원도 안 되는 차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고 있다니...

수억 원에 달하는 고급 스포츠카를 운전할 땐 사정없이 엑셀을 밟고, 망가져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폐기물처리 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형.”

배경원은 하품하며 입을 열었다.

“이 속도로 운전하다가 차에서 잠들 것 같아요.”

백미러에 비친 최연준의 표정은 어두웠고 그는 천천히 차를 세웠다.

“넌 잘 때 침을 많이 흘리니까 차 더럽히지 말고 자고 싶으면 내려서 자!”

순간 정신이 번쩍 든 배경원은 자세를 다잡았다.

“그럼, 형...”

유찬혁은 웃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물 마셔도 돼요?”

최연준은 곧바로 그를 째려봤다.

“그러다가 쏟으면 어떡할래?”

유찬혁은 아무 말 없이 목이 말라도 참았다.

“형, 실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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