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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입만 열면 ‘아가씨’ 라고 불렀다.

‘이 집안에 아가씨는 나 강유빈 한 명뿐이라고!’

장남이든 셋째 도련님이든 최상 가문에 시집갈 수만 있다면 강주와 오성 지역 전체에서 큰소리 떵떵 치며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강유빈은 음흉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아줌마!”

“네...”

주씨 아줌마는 심장을 조이며 재빨리 달려왔고 기분이 좋아 보이는 강유빈의 모습에 안도했다.

“시키실 일이라도?”

“다시 전화해요.”

강유빈은 턱을 치켜세우며 말을 이었다.

“시간 많으니까 디자이너는 언제든지 보내도 된다고 얘기해요. 그리고 강서연한테도 전화해요!”

그녀의 미소는 사악했다.

“디자이너가 스타일링 해주는 날, 최상 가문에서 날 데려가는 걸 그 여우 같은 년한테 똑똑히 보여줄 거예요.”

...

강서연은 예정대로 강씨 가문 저택 앞에 도착했다.

애당초 자신의 소유가 아닌 이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때마침 주씨 아줌마가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둘째 아가씨, 오셨네요!”

“아줌마!”

강서연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서자 전과 다른 색다른 분위기였다.

“아줌마, 저한테 온 편지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줌마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위층을 바라보더니 머뭇거렸다.

“일단은... 위로 올라가시죠.”

그녀의 반응이 의심스러워도 말없이 따라갔는데 강유빈의 방으로 데려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어디선가 들려온 ‘서연아’ 소리에 깜짝 놀랐다.

“우리 동생 왔네! 빨리 와, 나 어때?”

강서연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채 몸매를 뽐내고 있었고 중요 부위가 보일 듯 말 듯 한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얼굴에 있는 정교한 메이크업은 한눈에 봐도 공을 들인 티가 났다.

“여기 스타일리스트 앤디.”

강유빈은 자랑하듯 말했다.

“IV와 CiCi 브랜드의 총괄 디자이너기도 해.”

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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