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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복부를 찌른 칼이 간을 찌를 뻔했습니다. 상처가 깊기는 했지만 봉합 수술을 했습니다.”

강서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가슴이 떨려서 무의식중에 최연준의 손을 꼭 잡았다.

“생명에 지장 없으니 이제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환자는 관찰실로 옮길 건데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됩니다. 만약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2차로 응급처리를 할 겁니다.”

“수고했어요.”

최연준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사실 육경섭을 신석훈한테 데려오기가 미안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반 병원으로 가면 육경섭의 신분이 폭로되기 마련이고 또 일반 개인 병원으로 가기에는 거기 의사들 의술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때 간호사가 육경섭을 병실로 데려왔다.

평소 건방지고 제멋대로이던 남자가 지금은 침대 시트만큼이나 창백한 얼굴로 수많은 붕대를 온몸에 감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

생명의 연약함은 한순간에 드러나는 법이다.

강서연은 유리창 너머로 그를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언제 깨어날 수 있을까요?”

최연준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팔로 감쌌다.

그는 호텔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그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여자였다면 피투성이가 된 폭력배를 안고 있는 남편을 보면 겁을 먹었을 건데 이 여인은 영리하고 침착하고 재빠르게 반응했을 뿐만 아니라 육경섭을 내보내기 위해 여자 옷을 갈아입히는 방법까지 생각해냈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고 눈빛은 온화한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바로 그녀가 너무 총명해서, 붉은 잉크로 문제를 발견했다.

최연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수 씨?”

그녀가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왜 그렇게 멍해 있어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 의사님이 말씀하기를 누군가 여기서 돌봐줘야 한다는데... 지금 상황에서 육경섭 씨가 눈을 뜨자마자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우리 둘은 아닐 것 같은데요?”

강서연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나도 남자라 지금 경섭 씨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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