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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왜 그래요?”

최연준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귀한 몸이 직접 얼굴을 닦아주는데 이 죽을 표정은 뭐지?’

“아무것도 아니에요.”

육경섭은 입꼬리를 간신히 잡아당겼다.

“상처가 꽤 깊어요. 한동안 잘 치료해야 돼요.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 있으니 움직이지 말고요.”

“여기는 어디예요?”

“신석훈 씨의 병원이요.”

“뭐라고요?”

육경섭은 흥분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려다가 상처를 다쳐 고통스러움에 얼굴을 찡그렸다.

최연준은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

“다른 데로 보낼 수 없어서 그랬어요. 신석훈 씨는 믿을 만한 사람이니까요. 경섭 씨 목숨은 석훈 씨가 살려준 거예요. 고마워해야 해요.”

육경섭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기억이 맞는다면...”

그는 최연준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최연준 씨 목숨도 그 사람이 구해준 거죠?”

최연준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더니 눈빛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미간이 찌푸려졌다.

“뭐라고요?”

병실 안의 분위기는 영하로 떨어진 기온처럼 심하게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레슬링을 앞둔 두 사자처럼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랜 침묵이 흐른 뒤 육경섭이 먼저 말을 꺼냈다.

“사실 저의 목숨은 최연준 씨가 살려준 거죠. 옥상에서 저를 발견하고 모른 체하지 않았잖아요. 저는 조폭이라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인간이에요. 저는 오래전에 당신이 누구인지 알았어요.”

육경섭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당신은 최씨 가문의 셋째 최연준이죠!”

최연준은 차가운 눈길로 육경섭을 바라보며 주먹을 쥐었다.

한꺼번에 많은 말을 한 육경섭은 부상 때문에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계속 말을 했다.

“최지한이 구현수를 찾았어요. 언제든지 최연준 씨를 죽이고 구현수로 당신을 대체하려고 할 거예요. 빨리 준비하는 게 좋을 거예요.”

최연준의 눈썹이 일그러지고 눈 밑에 차가운 빛이 흘렀다.

“그럼 경섭 씨도 최지한의 사람인가요?”

육경섭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기 밑에서 일해 달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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