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7화

강서연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할 때 최연준이 침울한 얼굴로 나섰다.

“제가 돌봐줄게요.”

육경섭은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

“아니요, 당신을 얘기한 거 아니에요...”

“여기 우리 서연 씨 빼면 나밖에 더 있어요?”

“이봐요, 희철이를 불러줘요.”

육경섭이 말했다.

“그 친구도 다쳐서 붕대 감고 있어요. 그냥 쉬게 해요.”

육경섭이 말을 잇지 못했다.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최연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강서연이 입을 가리고 킥킥거리자 육경섭은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도시락을 최연준에게 건네며 말했다.

“현수 씨, 나 이제 가게로 돌아갈게요. 저녁밥도 가져올 거니까, 경섭 씨 잘 돌봐줘요.”

최연준이 강서연과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육경섭은 처음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서연이 병실을 나가서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안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니에요. 먹여주지 않아도 돼요.”

“우리 서연 씨 요리 실력을 오래전부터 궁금해했잖아요. 오늘 만족시켜 줄게요.”

“나 혼자 밥 먹을 수 있어요! 이봐요, 이봐요, 아... 데어 죽일 거예요?”

...

육경섭은 몸 상태가 워낙 좋아서 회복이 빨랐고, 일주일 만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최연준은 아직 육경섭을 완전히 친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제 더 이상 적은 아니었다.

육경섭이 자신의 정체를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는 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최연준은 휠체어를 밀고 육경섭을 데리고 햇볕을 쬐러 밖으로 나갔다.

최연준은 햇볕을 쬐며 칼륨을 보충하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다며 육경섭을 데리고 나와서 한여름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게 했다.

이것은 고의적인 것이 분명했다.

육경섭은 햇빛에 눈을 뜨지 못한 채 물었다.

“이봐요, 이제 돌아가죠?”

최연준은 천천히 손을 들어 시계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직 시간이 안 됐어요.”

“당신...”

“육경섭 씨, 만족해요. 내가 직접 데리고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