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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냉담한 척하는 그의 태도, 그녀에게 솔직하지 않은 모습,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그가 선택한 가장 바보 같은 방식은 그녀에게 증오로 다가왔다!

육경섭은 순간 움찔하며 상처가 욱신거렸다.

땡볕 아래 오래 머물렀던 터라 기운이 빠져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최연준은 금세 다가가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래도 상처가 덧난 탓에 상처를 감싸고 있던 붕대가 빨갛게 피로 물들여졌다.

강서연은 서둘러 간호사를 찾아 나섰다.

임우정은 당황해하며 그의 앞에 웅크려 앉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경섭아... 왜 그래? 너... 더 심각해진 거야?”

솔직히 육경섭은 이보다 더한 총상도 여러 차례 입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이 정도의 상처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임우정이 그에게 한 말과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육경섭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그는 어떤 말을 해야만 그녀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몰랐고 용서했다 한들 그녀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확신도 없었다.

“경섭아!”

육경섭이 대답이 없자 심각성을 느낀 임우정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강서연이 불러온 몇몇 간호사들은 서둘러 육경섭을 병실로 옮겼고 즉시 상처를 확인한 후 처치해 주었다.

처치가 진행되는 동안 임우정은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시선은 그를 향해 있었고 한시도 그의 옆을 떠나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연준과 강서연은 서로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현수 씨.”

강서연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무래도 우정 언니는 오늘 병원에 머물 것 같으니 내가 가서 생필품이랑 먹거리를 챙겨올게요. 그리고 함께 집으로 가요.”

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연이 나간 후 간호사가 임우정한테 물었다.

“환자 보호자 되십니까?”

어리둥절해하던 임우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침대에 누워있던 육경섭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무더운 날씨에 환자를 땡볕에 놔두면 어떡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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