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7화

“그래, 알았어.”

최연준이 무덤덤하게 대답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최연희는 은미연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강서연에게 말했다.

“언니,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강서연이 멈칫한 사이 은미연은 그녀를 잡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커피도 만들 수 없게 되었으니 그녀도 차라리 마당에 앉아 은미연과 함께 웃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최연희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쩍 벌어진 어깨로 카운터 뒤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최연준을 발견했다. 그녀가 살며시 다가가자 최연준이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가슴이 움찔한 최연희는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

“은 대표님을 모셔온 목적이 뭐야?”

최연준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웠다.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란 최연희가 손사래 쳤다.

“목적이라니, 아무 이유 없어. 오빠는 오히려 우리 엄마한테 고마워해야 해. 엄마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오늘 여기 온 사람은 임나연이었을 거야.”

“뭐?”

눈썹을 치켜올린 최연준의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

“나연 씨도 다 알아?”

“오빠가 여기 있는 건 모를 거야. 그런데 내가 계속 강주에 있으니까 자꾸 오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엄마를 오라고 했어.”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찌푸려졌던 미간도 그제야 살짝 풀렸다.

“걱정하지 마, 오빠. 엄마가 평소에는 입이 가볍지만 어떤 얘기는 하면 안 된다는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최연희가 가슴팍을 툭툭 치며 장담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최연준도 딱히 걱정되진 않았다. 어쨌거나 어릴 적부터 은미연은 그에게 잘해줬으니까. 하지만 강주에 온 사람이 너무 많아 그게 늘 불안했다.

“할 게 없으면 빨리 돌아가.”

그의 표정이 그나마 누그러졌다.

“작은삼촌은 내가 계속 맨체스터에 있는 줄 아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꾸 강주로 오면 의심할 거란 말이야.”

“작은삼촌은 아직도 오빠가 맨체스터에 있는 줄 알아.”

최연희가 피식 웃었다.

“우리 엄마가 컴퓨터 고수인 거 잊었어? 작은삼촌이 갖고 있는 동영상들 있잖아, 오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