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5화

“오성이 이렇게나 큰데 걔 하나 발붙일 자리가 없겠어?”

최재원이 드래곤 지팡이를 잡았다.

“걔가 지낼 집 하나 마련해서 나중에 네가 결혼하면 한 달에 몇 번 정도 보러 가. 걔가 사고를 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네 곁에 둬도 좋다!”

최연준이 멈칫하더니 한참 후에 차갑게 웃었다.

“서연이더러 제 내연녀를 하란 말씀이셨군요.”

“그런 여자는 내연녀 자리도 아까워!”

최연준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건 말도 안 돼요!”

그가 목청을 높였다.

“절대 서연이가 그런 일을 당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그럼 어떡할 건데? 결혼이라도 하려고?”

최재원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그 여자한테 아주 홀딱 빠졌구나!”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창문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가슴을 움켜쥐었다.

“당장 그 애랑 헤어져! 나연이와 결혼하고 싶지 않다면 다른 3대 가문에서 골라도 되잖아!”

“제 평생에 서연이 말고 다른 여자는 없어요!”

“다른 여자는 없다고?”

최재원이 목청을 높이며 그를 무섭게 째려보았다.

“만약 걔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최연준은 순간 머리가 윙 했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최재원이 계속하여 그를 몰아붙였다.

“연준아, 넌 내가 직접 키운 우리 가문의 후계자야. 뭘 하든 넌 항상 최상 그룹부터 생각해야 해. 그리고 할아버지의 책임은 너의 앞길을 막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거야... 여자도 포함해서 말이지.”

최연준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풀었다. 분위기가 다시 살얼음판이 되었고 그가 아무 말이 없자 최재원의 얼굴에 점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그가 손을 내밀어 최연준의 어깨를 다독이려던 순간, 최연준이 갑자기 휙 피했다.

최연준은 고개를 들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매섭고 싸늘한 눈빛은 마치 야밤에 산속을 거니는 한 마리 맹수 같았다.

“할아버지.”

그가 또박또박 말했다.

“만약 서연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할아버지도 직접 키운 후계자를 잃으실 겁니다!”

“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