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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강명원은 지분반환 서류에 사인하지 않은 채 한쪽에 놓았다. 그러고는 아주 복잡미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강서연은 그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 그제야 강명원이 머리를 들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당장 연을 끊어야겠어?”

강서연은 입술만 실쭉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퇴원했어? 이것들을 어머니가 알려준 거야?”

강명원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아니요,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연히 발견한 거였어요. 그래서 오늘 이걸 돌려드리려는 거고요...”

손에 땀을 쥐고 있던 그녀는 강명원의 눈치를 살폈다.

강명원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이러는 이유가 뭐야?”

“제가 강씨 집안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 물건도 제 것이 아니에요.”

“서연아, 오랜 세월 너한테 아버지로 살아온 나로서는 진작에 너를 친딸로 생각했어.”

‘하, 정말?’

강서연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강유빈한테 괴롭힘당했을 때도, 양연한테 구박을 받았을 때도, 다른 친구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녀만 애처롭게도...

‘아버지가 필요할 때마다 어디에 있었죠?’

강서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내 것이 아닌 건 욕심 내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회사 지분이 수많은 이익과 연관이 있을 텐데, 강진에 폐 끼칠 생각은 없어요.”

“이 지분은 내가 주는 거야.”

강명원이 이어서 말했다.

“서연아, 이 회사의 주인은 나야, 회사 지분을 누구한테 줄지는 내가 결정해!”

“누구를 주든 상관없어요, 저는 안 받아요.”

“서연아!”

강명원의 목소리가 엄숙해졌다.

강서연의 몸이 움찔함과 동시에 의구심도 더해갔다.

‘억지로 돈을 주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어?’

유일하게 말이 되는 해석은 그녀가 이 지분보다 더 큰 무언가를 강명원에게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강서연은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졌다. 강명원은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그녀가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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