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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뒤에서 쿵 하는 문소리가 강서연의 신경을 강타했다. 훅 고개를 들던 차, 강명원의 음산한 눈빛을 보았고 그에 더해 입가에 웃는 듯 아닌 듯한 미소를 훔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강서연은 사무실 밖으로 나왔고 로비를 나서기도 전에, 강유빈한테 뒤에서 목덜미를 잡혔다.

“거기 서!”

강서연이 뒤돌아서던 차에 강유빈의 손바닥이 그녀의 정면으로 날아왔다!

강유빈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고 있던 강서연은 민첩하게 강유빈의 따귀를 피했고, 한번 허탕을 친 강유빈은 바로 반대쪽 손으로 다시 따귀를 후려치려고 시도했다. 강서연은 그녀의 손목을 힘껏 잡아 쥐었다!

강유빈은 매서운 눈빛으로 강서연을 째려보았고, 강서연도 양보 없이 그녀를 밀쳐냈다. 그 바람에 주식 반환 서류가 바닥에 떨어지며 흩뿌려졌고 그중 강명원의 사인이 없는 빈자리가 너무 눈에 띄었다. 유난히 강유빈을 비꼬는 듯한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그녀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

그 순간 강서연의 마음은 참으로 복잡했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같은 상황에서, 그녀와 윤찬이가 이복형제였다면, 어릴 때부터 윤찬이가 눈엣가시여서, 여태 놀리고 애먹이고 다 했는데, 결국 윤찬이가 남매도 아닌 남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거기다 엄마가 재산을 윤찬이한테 억지로 넘겨준다고 했으면... 그녀 역시도 아마 강유빈처럼 화가 치밀었을 것 같았다.

지금은 강진 사람이 아닌 그녀가 강유빈이 가질 재산을 빼앗은 꼴이니 정말 황당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었다. 강서연은 심호흡하고 강유빈한테 회사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말리려고 그녀에게 한발 다가섰다. 강유빈은 갑자기 몸을 일으켜 프런트 데스크에 놓인 선인장 화분을 들더니 바로 강서연 쪽으로 내던졌다.

“아!”

강서연은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머리부터 감싸 안았고, 바로 그때 큰 덩치의 그림자가 달려와서 그녀를 와락 품에 안고 옆으로 몸을 돌려 선인장을 피했다. 선인장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그 큰 로비에는 한순간 쥐 죽은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그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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