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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아가씨, 왜 그래요?”

임씨 가문의 도우미가 황급히 달려왔다. 임나연의 표정이 말이 아니게 어두운 걸 보고 도우미도 어느 정도 눈치챘다. 도우미는 외투를 그녀에게 걸쳐주며 위로를 건넸다.

“아가씨, 걱정하지 말아요. 최씨 가문 회장님께서 아무 말씀이 없는 한 연준 도련님은 절대 그 여자를 데려오지 못해요...”

“그럼 난 뭔데!”

“그 여자는 아무런 배경도 없을 것 같은데 사람을 시켜서 몰래 알아볼까요?”

조금 전 최연준의 성난 모습이 떠오른 임나연은 저도 모르게 머뭇거렸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찾아가지 말라고 했지, 조사하지 말라고는 안 하셨잖아요.”

임나연이 눈을 가늘게 떴다.

‘하긴, 그 여자의 약점을 알아내야만 방법을 찾아낼 수가 있지!’

...

강주.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간 강서연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였다.

윤찬은 빠른 손놀림으로 물건들을 척척 정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지낼 안방이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그런데 구석에 놓인 상자를 본 순간 그의 호기심이 또 발동하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이 상자는 거의 금지구역이나 다름없었다. 어머니의 병이 가장 심각할 때도 상자를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었다.

‘안에 든 게 대체 뭘까?’

윤찬이 한창 넋을 놓고 있던 그때 강서연이 들어와 웃으며 물었다.

“다 정리했어?”

“응, 다했어!”

“밥도 다 됐어. 얼른 나와서 먹어!”

윤찬이 대답하고는 윤문희를 부축하여 주방으로 걸어갔다. 윤문희는 낯선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엄마, 우리 이사한 거 몰랐죠?”

윤찬이 신난 얼굴로 말했다.

“전에 강유빈이 찾아와서 난리를 피우면서 우리를 내쫓겠다고 했을 때 형부가 우릴 도와줬어요.”

“형부?”

윤문희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얼떨떨한 얼굴로 강서연을 쳐다보았다.

“너... 결혼했어?”

강서연은 씩 웃으며 밥그릇을 그녀 앞에 내려놓았다.

“네, 엄마. 형부 사람이 엄청 좋아요. 뭐든 다 누나 말대로 하고 저한테도 잘해줘요.”

윤문희의 창백한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딸이 결혼했는데도 그녀는 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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