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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렇다면 안방에 한 사람이 더 있다는 말인데...

그는 살금살금 걸어가 안방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임우정과 강서연이 안에서 자고 있었다.

최연준은 실소를 터뜨렸다.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우정 씨를 불렀나 보네. 경섭 씨는 당연히 우정 씨가 걱정돼서 뻔뻔함을 무릅쓰고 따라왔을 테고.’

그는 짐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강서연에게로 다가갔다.

강서연은 임우정을 등진 채 자고 있었다. 침대가 커서 두 사람 사이에 꽤 큰 공간이 남았다. 강서연이 베개 하나를 안고 있었는데 최연준이 평소에 쓰던 베개였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때 옆에 누워있던 임우정이 뒤척이면서 눈을 비볐다. 희미한 빛 사이로 강서연의 옆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으악!”

임우정은 집이 떠나갈세라 비명을 질렀고 순식간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녀는 강서연을 깨우고는 최연준을 향해 달려갔다.

“도둑이야, 도둑! 경섭아, 얼른 와!”

최연준이 반응하기도 전에 임우정은 베개를 그에게 던지고는 강서연을 뒤로 잡아당겼다.

그때 육경섭이 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침대 머리맡 쪽에 있는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

최연준이 앓는 소리를 냈다. 육경섭의 킥은 마침 그의 허리춤을 가격했다.

“육경섭 씨, 저예요!”

“네?”

육경섭이 두 번째 킥을 날리려는데 그의 한마디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두 여자는 넋이 나간 얼굴로 눈앞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강서연이 먼저 정신을 차렸다.

“여보?”

그녀는 침대에서 펄쩍 뛰어내려 등을 켰다. 그의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허리가 욱신거린 최연준은 육경섭을 매섭게 째려보았다.

“제 허리를 걷어찼죠?”

최연준이 이를 앙다물었다.

“다쳤으면 어쩔 뻔했어요!”

육경섭이 배꼽 빠지라 웃었다.

“하하, 현수 씨였군요!”

긴장했던 임우정도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그건 우리 섭이 탓이 아니에요. 누가, 이 어두운 밤에 거기 서서 꿈쩍도 하지 말래요?”

육경섭은 임우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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