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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서연아.”

그가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나 내일부터... 합숙 훈련에 들어가.”

강서연이 화들짝 놀랐다.

“또 경기가 있어요?”

“응.”

그가 대충 얼버무렸다.

“이번에는 합숙 훈련이 꽤 길 것 같아.”

강서연의 표정이 우울해졌다. 하지만 최연준이 좋아하는 일이라 그녀는 무조건 응원했다.

최연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감싸 안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향긋한 냄새가 그의 코끝을 스쳤다.

“여보, 내가 예전에 가르쳤던 동작 기억나?”

강서연이 두 눈을 깜빡이더니 별다른 생각 없이 그의 질문에 답했다.

“기억나요.”

그러자 최연준이 음흉하게 웃었다.

“어느 정도 기억해?”

순진한 강서연이 동작을 보여줬다.

“만약 누군가 앞에서 날 공격하면 이렇게... 뒤에서 공격하면 이렇게...”

그런데 그녀가 그의 손목을 잡았을 때 최연준은 그녀를 더욱더 세게 끌어안았다. 최연준의 힘이 더 세다 보니 그녀가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여보... 으악!”

최연준은 그녀를 번쩍 들어 곧장 안방의 큰 침대로 향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서연은 작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팍을 두드리며 두 눈을 부릅떴다.

“아까 한 동작들은 다 괜찮았어.”

최연준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가볍게 웃었다.

“그럼 지금...”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

“도련님, 도착했어요.”

방한서가 차를 최상 빌라 밖에 세웠다.

최연준이 유리창 밖을 힐끗 보더니 조금 전 정신을 딴 데 팔아 민망한지 마른기침을 두어 번 했다.

방한서는 시선을 내리깔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강서연 씨 쪽에 사람을 많이 보냈으니까 절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그래.”

최연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내내 그녀의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듯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기대던 모습이 그리웠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강서연밖에 없었다.

오성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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