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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강서연은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혼인 증명서로 뭐하게요?”

최연준은 순간 입술이 마르고 목이 메어 무슨 변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강서연이 집에 없는 틈을 타 혼인 증명서를 찾아냈다. 아니나 다를까 위의 이름은 구현수였다... 강서연이 강유빈 대신 시집을 갈 때, 강씨 집안에서는 인맥을 이용해서 구현수의 민증을 사용했었다.

애초에 강서연한테 이렇게 빠질 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혼인신고 하러 갔을 최연준이었다. 이름 고치려면 좀 힘들겠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유찬혁이 그에게 알려줬었다.

하지만 최연준이 혼인 증명서를 챙겨 가려 할 때 마침 강서연한테 들켜 버렸다.

“현수 씨, 왜 그래요?”

그가 넋을 놓고 있자 내심 걱정되었다.

“현수 씨... 혼인 증명서 찾자고 집을 이렇게 어지럽혔다고요? 뭐하게요?”

최연준은 억지로 입을 삐죽거리며 한참 동안 뜸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냥... 찾아보느라.”

“뭐 볼 거 있다고요?”

눈이 휘둥그레진 강서연은 어떠한 표정도 지을 수 없었다. 그러고는 그의 손에서 혼인 증명서를 가져와 서랍에 넣었다.

최연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마치 잘못이라도 저지른 아이처럼 멍하니 그녀 앞에 서 있는 최연준이다.

큰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 앞에서 그가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아낄 때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

강서연은 어이없는 듯 웃어 보이며 작은 두 손으로 그의 볼을 감싸고는 맑은 눈으로 그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현수 씨, 오늘 좀 이상한데. 요즘 힘든 일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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