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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강서연은 병원에 혼자 있는 임우정이 마음에 걸려 문병 갔더니 마침 육경섭에게 밥을 떠먹여 주는 임우정을 보았다.

매사에 덤벙대던 임우정인데, 국물 한 숟가락 떠먹여 주는데도 육경섭이 데일까 여러 번 불어서 식혀서 주었다.

하지만 병실 침대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가 두 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재활치료를 받았다고 누가 믿겠는가?

강서연은 갑자기 그 사람이 떠올라 웃었다.

모르는 사람한테는 어두운 안색으로 ‘오지 마!’ 하는 표정을 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만났다 하면 그녀한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왔어요?”

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연이 뒤돌아보자, 신석훈이 다가오고 있었다. 신석훈이 병실 쪽을 보고 정색하다 금세 밝은 표정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경섭 씨가 회복이 빠르네요. 조만간 완쾌하시겠어요.”

“신 의사님, 고맙습니다.”

강서연이 어색해하며 말했다.

처음에는 임우정과 엮어주려 했건만...

“고마워 할 필요 없어요.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게 의사의 천직인데요.”

신석훈은 웃으며 답했다.

“석훈 씨는 참 좋은 의사예요.”

그녀가 보기에도 이 말은 빈말 같았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손수 라이벌을 치료한 것도 모자라 좋아하는 사람한테 보냈었다. 그는 골치 아플 정도로 좋은 사람이라 항상 남을 치료만 했지, 정작 자신의 상처는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실... 나도 우정 씨가 좋아하는 사람 곁에 있는 걸 원해요.”

그가 웃으며 병실을 쳐다보았지만, 눈에는 미련이 남아 있는 것만 같았다.

“우정 씨가 경섭 씨 곁에 있을 때만 더없이 환하게 웃는 것 같아요.”

신석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석훈 씨...”

강서연의 마음은 복잡미묘했다.

“석훈 씨가 좋은 사람인데 꼭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허, 나한테는 원래 좋은 일만 있었어요!”

신석훈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줬어요. 집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컸고 덕분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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