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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강서연은 겁이 났지만 금세 진정하고 잠시 생각하더니 뒤돌아서서 옷장에서 자신의 옷을 꺼냈다.

최연준은 그녀가 뭘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좋은 생각이 있어요.”

강서연이 속삭이듯 말했다.

“현수 씨, 이걸로 갈아입혀요. 여자로 둔갑시켜서 데리고 나가면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예요!”

최연준은 육경섭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여장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강서연이 침실에서 나오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재빨리 일을 처리했다.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육경섭은 이미 강서연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육경섭이 비록 체구가 크긴 하지만 다행히 강서연의 옷이 널찍한 치마이기에 괜찮아 보였다. 강서연은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가방에서 예쁜 머리핀을 꺼내서 그의 머리에 끼워주었다.

“머리를 조금 앞으로 해서 얼굴을 가려요!”

이제 그럴듯해 보였다.

최연준이 희철이한테 육경섭을 부축하라고 하자 두 사람은 비틀거리며 나갔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열애 중의 커플 같았다.

“두 사람은 호텔 뒷문으로 나가요. 그쪽은 사람도 적고 감시 카메라도 없으니 안전할 거예요.”

최연준이 말하면서 간단하게 그린 지도와 명함을 건넸다.

“나가면 여기 병원으로 가요. 나도 금방 따라갈 거예요!”

강서연이 의아해하며 최연준을 바라보았다.

이 호텔은 그도 몇 번 와본 적 없을 텐데 어디에 사람이 적고 어디에 감시 카메라가 없는 건 어떻게 아는 거지?

게다가 평면도까지 그려주다니, 어떻게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익숙할 수가 있지?

“여보,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강서연이 대답했다.

“다행히 여분의 옷을 가져왔어. 당신도 빨리 갈아입어, 우리도 체크아웃하고 나가자.”

“그런데 이 방에...”

그녀는 찢어진 이불과 핏자국을 보며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최연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책상 서랍에서 빨간 잉크를 꺼내 흘렸다.

강서연이 의아해했다.

“현수 씨, 서랍에 빨간 잉크가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보통 이런 스위트룸에는 다 있어. 빨강, 검정, 파란색 잉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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