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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내가... 방해한 건 아니죠?”

강서연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우리 남편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이 넘치는가 보네.’

남자 셋 중에 누구 하나 밝은 표정이 없었다. 특히 최연준은 마치 원수를 쳐다보듯 양쪽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둘이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요!”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와이프가 온 게 안 보여요?”

두 사람은 동시에 움찔했다.

신석훈은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강서연을 향해 웃어 보이고는 알아서 자리를 떠났다. 육경섭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최연준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는 그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이내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두 사람이 나간 후에야 강서연이 마음 놓고 크게 웃었다.

“왜 웃어?”

최연준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는 두 눈을 부릅떴다. 박력 넘치는 남성미가 그녀를 덮쳤다. 강서연은 그의 품에 살포시 기댄 채 손가락으로 가슴팍을 쓱 어루만졌다.

“동성끼리야말로 진짜 사랑이라던데... 어휴, 아무래도 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세 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건 아니죠?”

최연준은 그녀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확 덮쳐버리고 싶은 욕구가 강렬하게 밀려왔다.

“난 그런 취향이 아니야.”

그가 얼굴을 가까이 대자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앞으로 또 그런 소리를 했다간 벌을 내릴 거야!”

“벌이요?”

최연준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그녀의 빨개진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강서연은 쑥스러운 듯 주먹으로 그를 마구 두드렸다. 두 볼이 마치 잘 익은 복숭아처럼 발그스름해졌고 넋이 나간 눈빛으로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때 가게 문 앞의 종이 딸랑하고 울리면서 두 여학생이 까르르 웃으며 들어왔다.

강서연은 재빨리 그를 밀쳐내고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최연준은 얼굴을 움켜쥔 채 한숨만 연달아 쉬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누구보다도 이 가게가 문을 닫길 바랐다. 문을 닫으면 두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카운터로 돌아온 강서연은 화끈거리는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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